영구치에 충격으로 이가 덧니로 나기 시작, 1차 교정치료 시기는?
아이가 막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친구들을 사귀면서 신이 나 몸을 주체하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엿한 언니가 되어가는 중이라 비교적 다치지 않는 편이지만 그 시절에는 놀이터에 나가면 무릎에 멍이 들어오거나 팔꿈치가 까지거나 넘어져서 손바닥이 긁히거나 다치는 일이 참 많았습니다. 어디가 부러지고 금이 가고 하는 대형사고는 한 번도 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던 어느 날. 사건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아이 덧니가 나게 된 사건
친구와 놀다가 갑자기 화단 쪽으로 휙 뛰어가더니 풀썩 넘어집니다. 화단을 넘어가다가 줄에 발이 걸려 그대로 땅으로 고꾸라진 겁니다. 순간 놀라 벌떡 일어나 놓고는 이제 초등학생이니 스스로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자는 마음에 아이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안 일어납니다. 세게 넘어진 것 같은데.. 하고 막 가보려던 찰나 아이가 천천히 일어나 뒤돌아 저를 보는데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고 손가락 사이에 피가 철철 흐르고 있습니다.
어머! 무슨 일이야!! 놀라서 뛰어가니 서럽게 웁니다. 엄마 피난다고 왜 안 왔냐고. 세상 미안한 순간이었습니다.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면서도 주변 치과에 일단 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를 놀이터 옆 화장실로 데려가 입을 한번 씻겨보니 피가 계속 흘러나옵니다. 이제 빠지고 나는 중인 앞니가 다 까지고 피가 계속 줄줄 새어 나옵니다. 입술도 모두 까져있고요.
일단 동네 치과에서 엑스레이 부터
얼른 제일 가까운 동네 치과로 향했습니다. 손으로 입을 꼭 막고 치과에 도착해서 진료를 봤습니다. 보시더니 안에 영구치가 혹시 부러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치료는 불가능하니 바로 가까운 대학병원에 가보랍니다. 엑스레이 찍고 결과보고 대학병원 가라고 하면 화내는 환자들이 있어서 미리 이야기한답니다. 엑스레이 두 번 찍는 거 원치 않으시면 바로 가보라 하십니다.
일단 엑스레이는 찍어볼게요 봐주세요. 하고 아이를 들여보내고 얼른 남편에게 전화를 하니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지 다소 퉁명스러운 대답이 돌아옵니다. '지금 꼭 가야 해?' 아이 괜찮냐는 말도 없이 지금 일하다가 어떻게 가냐는 남편의 말에 당황스럽고 심히 서운합니다.
그러자 옆에 계신 선생님이 듣고는 엑스레이를 찍어보시고 영구치가 부러졌거나 이상이 있으면 바로 대학병원에 가야 하시고요, 그게 아니면 일단 소독하고 약 처방해 드릴 테니 조금 지켜보셔도 됩니다.라고 안심시켜 주십니다.
상처를 비집고 나오는 영구치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었네요. 다행히 아이 영구치는 부러지지 않았고 상처도 2주 정도 지나니 거의 말끔히 나았습니다. 흉이질 수도 있다는 말에 흉터연고를 부지런히 바르고 자외선 차단제도 잊지 않고 꼭꼭 챙겨 발랐습니다. 그런데 아직 안에서 나오지 않던 아이의 이가 찢어진 상처틈으로 비집고 나옵니다. 원래 조금 나와있던 아이이는 바르게 잘 내려왔는데 이가 나올 자리가 아닌 위쪽 상처틈으로 이가 삐뚤게 톡 솟아서 나옵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다시 치과를 찾아가서 진료를 보니 그때 충격으로 안에서 이가 틀어졌을 가능성이 있고 그래서 비정상적으로 이가 나오고 있지만 다 나오면 바르게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답니다. 하지만 지금 좀 심하게 틀어져 나와서 온전히 바르게 자리잡지 못하면 교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교정은 윗니가 4개가 다 나면 그때 다시 검사를 하자 하십니다.
교정을 위한 병원 선택
결과적으로 다행히 위쪽에서 비정상적으로 나온 이는 다 내려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살짝 비틀어진 채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교정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동네 치과는 믿음이 가지 않았습니다. 처음아이가 다쳐서 갔을 때 난색을 표하며 이건 대학병원 가야 한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동네에서는 가벼운 검사만 하고 교정은 대학병원에 가서 해야겠다고 일찌감치 마음을 먹고 주변에 물어보니 모두 연세 세브란스 치과대학을 추천합니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제일 유명하다고도 해서 후기를 찾아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강남과 신촌 세브란스 치과병원을 모두 가보신 분들은 강남이 진료비나 교정비가 더 저렴하다고 합니다. 강남이 분점이고 신촌이 본점이어서 차이가 있는 걸까요?
친척오빠가 치과를 하고 있고 주말에는 교정진료도 하고 있지만 오빠는 가면 돈을 잘 받지 않으려고 해 일단 패스합니다. 차라리 할인을 이만큼 해주겠다 말해주면 편히 갈 텐데.. 워낙 꼼꼼하게 과잉치료 없이 치료를 잘해서 오빠한테 치료받은 친척들이 가까운 병원에 검진을 가면 하나같이 어디서 치료하셨냐고 정말 꼼꼼히 잘하셨다는 이야기를 한다 합니다. 잠깐 친척오빠 자랑 좀 해보았습니다.
1차 교정 시기
하지만 종로에서 병원을 하고 있고 집에서는 연세 세브란스가 더 가깝기도 해서 연세 소아치과로 예약을 잡고 갔습니다. 결과는 위아래 앞니 영구치 다나고 송곳니 빠지면 그때 다시 오세요. 그때가 1차 교정 판단 시기로 제일 좋습니다.라고 하십니다. 엄마들이 1차 교정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데, 너무 빨리 교정하는 거 별로 안 좋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분명 동네치과에서는 앞니만 나면 교정하는 게 좋으니 교정하러 다시 오라고 했는데 말입니다. 앞니가 어떻게 내려오는지 기다리면서 보느라 늦게 갔다 생각했는데 일찍 간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늦지 않아 다행이었죠.
연세대학교 소아치과 VS 교정치과
그리고 엊그제 아이 송곳니가 다 빠지고 위에는 영구치 송곳니가 모두 나오고 아래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연세대학교 교정과를 찾아갔습니다. 이번에는 소아치과가 아닌 교정치과로 찾아갔습니다. 알고 보니 교정은 교정치과에서 하는 게 더 좋습니다.
교정치료 보험적용 여부
아이 치아가 심한 부정교합이라면 더욱 교정치과에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면 교정전문 교수님들이 진료를 봐주시고 또 보험도 되기 때문입니다.
심한 부정교합은 미용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험도 된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소아치과는 보험이 안된답니다. 소아치과에서도 교정진료를 모두 볼 수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저는 연세대학교 교정치과에 예약을 했습니다. 교정 전문의 교수님들이 계시다는 점이 더 믿음이 갔거든요.
그리고 검사결과 1차 교정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기라고 합니다. 앞으로 성장하면서 공간확보로 2차 교정이 더 쉬워지는 장점이 있기에 1차 교정을 진행해도 좋겠다고 하십니다. 무조건 해야 한다가 아닌 장, 단점을 모두 이야기해 주시면서 선택할 시간을 주어 좋았습니다.
아이에게도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아이가 5~6학년이 되고 영구치가 거의 다 나온 다음에 그때 상황에 맞춰 아예 2차 교정을 바로 시작하는 것과 지금 1차 교정을 하고 최대한 공간을 확보하며 이가 잘 나오게 유도하는 것입니다. 1차 교정을 먼저 해도 2차 교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아이 아빠는 그럴 거면 2차 교정을 하잡니다. 하지만 상의 끝에 1차 교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상황을 잘 정리해 보니 1차 교정을 하는 쪽이 더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비용면에서도 그렇고요.
그 이유와 1차 교정 방법, 장치 종류, 교정기간, 교정비용 등의 이야기는 다음포스팅에서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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