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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에서 아이와 데이트 하기! 인어공주 공연관람 그리고 양이 적었던 파스타 센트럴윤잇 할인

쓸데있는짓 2025.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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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쇼츠에서 우연히 인어공주 공연을 보고 우와 이거 재미있겠다~ 했던 게 발단이 되어 급하게 표를 예매했다.

인어공주를 발레로 어떻게 표현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고.

그런데 급하게 표를 예매하다 보니 자리가 좀 애매했다. 

그래서 내가 예약한 좌석은 앞에서 두 번째 사이드 쪽.

가는데 비가 와서 밖에서 여유롭게 사진 찍고 근처 태극당도 갔다가 걸어서 올라오려고 했던 계획은 무산되었다.

내가 무산시켰지. 아이는 비 와도 걸어갈 수 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아이가 사진 찍기도 싫고 그렇다고 내가 찍는 것도 싫다 해서 공허하게 찍어본 포토월.

구슬 속에 인어공주와 왕자가 아름다운 포즈를 취하고 있고 그걸 문어마녀가 바라보고 있다.

캐스팅을 보니 문어마녀가 남자여서 놀람.

 

 

전밀철 발레리노가 김선희 스승님께 꽃다발을 보냈나 보다. 

지그를 살리는 화환. 이쁘다. 나비날개모양에 꽃다발을 보냈네. 

나도 화환보낼일 있으면 참고해야겠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는 센트럴윤잇이라는 식당이 있다.

오늘은 거기서 밥 먹는 걸로. 비가 와서 어디 걸어 나가기가 싫었다.

해오름극장 바로 안에 위치해서 편리하고 또 깔끔해서 좋았다.

아래에 국립극장 카페 식당 정보도 첨부.

다른 식당과 카페들도 있다.

 

 

국립극장

카페·식당·편의점 < 편의시설 | 국립극장

www.ntok.go.kr

 

내가 먹은 새우파스타다. 새우가 꽤 맛있었다. 

배가 좀 고픈상태로 와서 순식간에 먹었다.

 

 

 

사진에서도 느껴지지만 파스타의 양이 좀 적다. 

집에서 500원짜리 동전양만큼 1인분해서 먹는 사람이면 이거 두 개 먹어도 쏘쏘다.

 

 

그래서 결국 아이와 파스타를 하나 더 시켜 먹었다.

써빙해 주시는 언니가 고개 갸우뚱하면서 또 시키신 거 맞죠?라고 물어본다.

ㅋㅋㅋ 왜냐면 대부분 메인메뉴하니시 키고 수프나 샐러드하나시키고 파스타는 하나만 시켜 먹는데 우리는 파스타만 세 개를 먹었기 때문이다. 

시키면서 스테이크나 생선요리 먹을래? 샐러드나 수프 먹을래?라고 다른 옵션을 계속 제시했는데 아이는 단호하다.

아니 이거 하나 더. 

그래서 나온 두 번째 파스타. 부라타치즈가 올라간 토마토파스타인데 치즈도 맛있고 제일 기본적인 토마토소스맛이라 좋았다.

집에서 저 치즈에 바질페이스트 조금 올려서 만들어 줘야겠다. 

두 번째 나온 파스타는 둘이 나눠먹어서 정말 빨리 먹었다.

여기에 수프나 샐러드를 하나 더 시켰어야 했던 게 아이가 공연도중 배가 고프다고 했다.

고기는 잘 안 먹는데 파스타만큼은 많이 먹는 우리들.. 

아무튼 성장기 아이들의 먹성이 무섭긴 하다. 나는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두 번째 파스타 먹고 나서 공연 중에 살짝 졸았거든..

파스타 세 접시를 비우고 나니 공연 삼십 분 전이다.

다 먹고 나갈 때 센트럴윤잇 종업원님이 물어본다.

공연티켓 있으세요? 당일 공연티켓도 괜찮단다.

10% 정도 할인을 해주는 것 같다. 핸드폰 예매내역을 보여주니 할인을 해줬다. 

할인을 해주어서 센트럴 유닛에서 파스타 세 그릇 먹고 가격은 58000원 정도 나왔다.

할인이 쏠쏠하다. 

공연관람내역이 있으면 다음공연도 20%할인을 받아서 볼 수 있다.

 

드디어 공연을 볼 시간이다.

 

다들 사진을 찍길래 나도 따라 찍었다.

 

1막이 순식간에 끝나고 아이가 배가 고프단다.

좀 달달한 거라도 먹을까 싶어 아까 그 센트럴윤잇에 다시 갔다.

한쪽은 카페고 한쪽은 아까 우리가 먹었던 식당인데 식당은 문을 닫고 카페 키오스크도 마감을 했다.

 

사이좋게 한입씩 먹은 치즈케이크다.

안에 비스킷이 잘게 잘라져 뿌려져 있고 위에 치즈는 부드러운 크림 같은 치즈다.

맛이 진해서 아이가 한입 먹자마자 음~~ 한다.

그런데 너무 달고 좀 느끼해서 다는 못 먹었다.

아이가 자꾸 비스킷만 파먹으려 해서 그건 반칙이야. 하고 뚜껑을 닫았다. 

 

 

아까는 식당에 있어서 찍지 못했던 내부사진.

사람도 거의 없어서 한컷 담아봤다.

신기하게 상추 같은 야채들을 내부 유리장 안에서 키우고 있었다.

이게 말로만 듣던 미래의 모습인가. 전자레인지 같은 곳에서 야채 키우는 모습보고 저거 언제다 키워서 먹어했는데.

아이도 학교에서 배웠다면서 설명을 해준다.

기특한 녀석.

 

 

공연이 다 끝나고 배우들의 커튼콜타임이 왔다.

인어공주와 왕자님이다. 

송민지 성재승 님의 공연을 보았는데 의상이며 배우들의 연기에 빠져들어 보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1막 의상은 이번에 새로 리뉴얼한 것이라 했고 2막은 예산문제로 내년에 바꿀 예정이라고 한다.

1막은 바닷속에서의 모습을 보여주어서 물고기 꽃게 거북이 문어등 특이한 의상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남자 3 인무가 기억에 남는데 힘 있고 역동적인 동작들이라 박수가 절로 나왔다.

2막은 인어공주가 육지로 올라와 궁전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많아서 우리가 아는 그 발레의상이 많았다.

인어공주 언니들이 머리색이 검은색이 아니라 보라색 빨간색이었는데 2막에서는 그 머리색 덕분에 눈에 띄어서 어! 인어공주 언니들이 또 나왔다~ 하면서 봤다.

아 그리고 1막에 인어공주 의상은 처음엔 좀 이상했다.

꼬리를 짧게 뒤에 달고 있었는데 그게 너무 짧아서 좀 이상했다.

인어공주가 앉아있는 장면에서는 다리가 안 보여 그 꼬리와 인어공주 상체만 보였는데 짧은 꼬리만 보이니 비율이 어색하게 보인다.

그래도 그 꼬리가 없으면 아라비안나이트 공주들 같았을 것 같다.

리뉴얼 전 의상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이번 인어공주는 음악 안무 의상을 모두 새롭게 리뉴얼하여 무대에 올렸다고 한다.

자신의 음악을 직접 지휘하고 싶다고 오신 지휘자님이다. 앞줄에 앉은 탓에 공연 내내 그의 머리가 역동적으로 흔들리는 것을 같이 보게 되었다. 열정적이신 분이다.

 

 

그리고 인어공주의 디즈니버전이 익숙한 나와 아이는 마지막 결말을 보고 좀 허탈했다.

끝이야? 인어공주 물거품으로 사라진 거야? 하면서 말이다.

안데르센의 원작 결말인 인어공주일 거라고 생각을 못하고 가서 더 아쉽게 느껴졌다. 

지휘자님 뒤의 저 동그란 것들이 인어공주가 물거품으로 사라졌다는 걸 보여주는 무대장치였다.

좀 허탈한 기분도 잠시 배우들의 커튼콜타임이 이어져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연극은 극이 끝나면 배우들이 다시 등장하니 새드엔딩의 슬픈 마음이 오래가지 않는다.

 

공연이 끝나니 비가 더 많이 왔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은 가는 길과는 다르게 쌩쌩이 었다.

재미있었던 오늘 공연. 아이와 데이트는 성공적이었다.

내가 오늘 데이트 성공이다.라고 했더니 아이는 태극당 왜 안 갔어?라고 반문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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